27일 오후 일본 에히메(愛媛)현 부근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원 8명이 탑승한 화학물질 운반선이 일본 화물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인 선원 8명은 모두 무사하지만 일본 화물선에 타고 있던 일본인 선원 3명은 실종 상태다.

28일 해양수산부와 교도통신, TV에히메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5분께 일본 동남부 에히메현 이마바리(今治)시 앞바다 구루시마(來島)해협에서 한국 흥아해운 소속 울산파이오니어호(2,696t)와 일본 프린스해운이 운항하는 자동차 운반선 백호(白虎·11,454t)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백호는 침몰했으며, 탑승하고 있던 선원 12명 중 3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9명은 구조돼 이마바리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울산파이오니어호는 침몰하지 않았고, 한국인 8명과 미얀마인 5명으로 구성된 선원 13명 전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울산파이오니어 선수 부분이 백호의 좌현 측면을 충돌한 것으로, 울산파이오니어는 선수 부분이 일부 함몰되고 찌그러졌지만, 선원이 인명 피해를 보거나 배가 침몰 위험이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순시선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인근 해상에서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파이오니어호 선원들도 수색 작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은 수색작업이 종료되는 대로 백호와 울산파이오니어호 선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울산파이오니어호는 마셜 제도 선적의 편의치적선으로, 이달 25일 중국에서 화학물질을 싣고 출항해 28일 오후 2시에 오사카항 입항 예정이었다.

백호는 27일 오후 4시 30분 고베항을 출항해 28일 오전 5시 30분 후쿠오카로 갈 계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박 충돌 사고가 발생한 구루시마해협은 일본 3대 조류 중 하나로, 사고가 잦은 해역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