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40대) 는 지난 27일 포털 앱을 통해 코로나19 잔여백신 물량을 조회해 인근 병원에서 접종에 성공했다. A씨는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하루 정도가 지나면 근육통, 고열이 올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찾았지만 제품이 없었다. 당일 많은 사람들이 타이레놀을 구매한 탓이 제품이 동난 탓이다. A씨는 약사가 권하는 다른 제품을 샀지만 불안한 마음이 컸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라”고 특정 제품을 언급한 만큼 다른 제품으로 대체해도 되는지 우려가 큰 상황이다. A씨와 같은 사례에 대해 정부가 약 70여 종의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공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국내에서 허가받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해열진통제 일반의약품은 ‘타이레놀’ 외에도 약 70여 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진통제는 성분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이부프로펜’ 계열로 나뉜다. 이 중 이부프로펜은 진통과 함께 소염 작용을 하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부프로펜 진통제는 코로나19 백신의 면역물질 생성을 억제하고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내 보건당국도 백신 접종 후에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를 복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문제는 보건당국이 브리핑 과정에서 ‘백신 접종 후 발열이 있을 시 타이레놀을 복용해도 된다’며 아세트아미노펜 제품 중 대표격인 타이레놀을 직접 언급하면서 발생했다. 백신 접종자들이 다른 해열진통제를 거부하고 타이레놀만 찾으면서 일부 약국이 난처한 상황에 직면한 것. 특히 백신 접종률이 최근 일주일 사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일부 약구에서는 타이레놀이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실제로 약국에서 판매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는 모두 동일한 효능과 효과를 갖고 있다. 때문에 의·약사의 복약지도만 잘 따르면 될 뿐 제품 브랜드 차이가 통증 완화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날 식약처는 약 70여 종의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나스펜(조아제약), 써스펜(한미약품), 이지엔6(대웅제약) 등이 포함된다.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일반의약품 정보는 의약품안전나라 누리집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식약처는 “국내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해열진통제 품목(단일성분 기준)이 다수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돼 있으며 가까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며 “시중 유통 중인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동일한 효능·효과를 가진 제품이므로 약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알맞은 용법·용량으로 선택·복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