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브룩스 바이낸스US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암호화폐 수탁은행의 중앙 시스템 접근 권한을 차단하려는 시도에 대해 비판했다.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불리할 수 있는 미국의 규제 강화 추세에 대해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브룩스 CEO는 ‘컨센서스 2021’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초까지 통화감독청장을 역임한 바 있다. 브룩스 CEO는 "브룩스 CEO는 "지금까지 FRB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국가신탁은행은 없었다"며 "신탁은행들이 암호화폐를 보관한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한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될 뿐 아니라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근 FRB는 특정 인가받은 기관만이 마스터 계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제안이 통과되면 와이오밍주의 특수목적예탁결제원에서 인가받은 기업들도 연준 시스템에 접근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화감독청(OCC) 관할 암호화폐 신탁은행들도 접근이 허용될지는 미지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OCC 관할 은행을 제외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이번 브룩스의 발언을 고려해볼 때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브룩스가 이끌던 OCC로부터 조건부 라이선스를 부여 받은 암호화폐 기업 팍소스, 프로테고, 앵커리지는 현재 연준의 마스터 계정에 접근할 수 없으며, 계정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다른 거래 은행과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브룩스는 연준의 이번 시도가 “은행 시스템을 정치화하려는 나쁜 생각”이라며 비판했다. “미술품이나 희귀 와인을 보관하는 은행은 연방준비제도에 접근할 수 있게 하면서 암호화폐 수탁 은행만 배제하는 것은 ”계급정치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어떤 은행은 중앙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고 어떤 은행은 접근할 수 없다고 정치인이 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브룩스 CEO는 항공사, 예술 공동체 등 유대감이 강한 커뮤니티들이 내부에서 자체 토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바이낸스 토큰 BNB를 지원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어 ”BNB는 고객 충성도를 위해 미치도록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브랜드의 토큰 확보 문제는 "전통 금융서비스 대신 인터넷 모델"을 확립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아닌 구글을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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