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결국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했다. 레스쿠이에 대사도 올 여름 이임하기로 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28일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올리고 벨기에 외무부가 한국 경찰의 요청에 따라 이렇게 결정했다면서 "벨기에는 필요에 따라 당연히 한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피터 레스쿠이에 대사는 지난 3년 동안 주한 벨기에 대사로서 헌신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인해 그가 더 이상 대사의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졌음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다. 이어 "현재 (대사 부인인) 쑤에치우 시앙씨가 직접 사과를 하고 경찰 조사에 임한 점을 고려해 소피 윌메스 외교장관은 올 여름 레스쿠이에 대사의 임기를 종료하는 것이 양국 간 관계에 가장 유익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사관은 "벨기에 외무부가 대사 부인이 의류 매장에서 행한 자신의 용납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두 명의 해당 직원을 개인적으로 만나 직접 사과하였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앙씨가 본인의 건강 상태가 호전된 즉시 경찰서에 출석해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했음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한편 대사관은 올해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기념한다면서 "소피 윌메스 외무장관과 벨기에 외무부는 양국의 오랜 우정과 그 역사적 결과물인 강한 정치적, 경제적 유대관계를 재조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레스쿠이에 대사의 부인은 지난 4월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 2명의 뒤통수와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건 이후 대사 부인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4월 23일 퇴원했다. 앞서 대사 부인은 면책특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처벌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이번에 이를 포기함으로써 어떤 처벌이 이뤄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