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러시아·체코 순방 마쳐…한반도 평화·원전에 외교 방점

박 의장 7박 9일 러시아·체코 순방…30일 귀국
러시아는 ‘북한과 대화’, 체코 ‘원전 수출’ 중점
코로나19 이후 러시아 방문한 첫 외국 국회의장
대통령·의장 등 체코 의전서열 1~4위 총망라해

박병석 국회의장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이 30일 7박9일 일정의 러시아·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박 의장은 러시아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에, 체코는 ‘원전 세일즈’에 방점을 두고 광폭 외교를 펼쳤다.


박 의장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박 의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러시아를 찾은 첫 외국 국회의장이다. 박 의장은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 등을 연달아 만나며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돌아오도록 러시아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볼로딘 하원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 국회회담,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동북아 방역 공동체 등에 북한이 참여하도록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볼로딘 하원의장은 “의회 차원의 남북대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도울 방법을 찾겠다”라고 답했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박 의장과 만나 “내달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반드시 논의될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 협상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의장은 러시아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를 만나 남북한 동시 방문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현지시간) 프라하에서 밀로시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을 만나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체코에서는 원자력 발전소가 주요 의제였다. 박 의장은 27일부터 29일까지 체코를 방문해 밀로시 제만 대통령, 밀로시 비스트로칠 상원의장, 라덱 본드라첵 하원의장,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 등 체코 의전서열 1~4위를 모두 만나 신규 원전 건설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이는 오는 10월 입찰될 것으로 알려진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수주를 염두에 둔 것이다.


박 의장은 28일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를 만나 “원전은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며 “UAE 바라카 원전은 국제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상업운전을 이미 개시했다. 공기 준수, 공사비, 운영 능력등에서도 어느 나라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득했다. 이에 바비시 총리는 “UAE 원전 사례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회담 자리에 배석한 카렐 하블리첵 체코 산업부 장관은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경제 파트너”라며 “한국이 원전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길 바란다. 수일 안에 사업 안정성 평가를 마무리해 한수원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바비시 총리와 회담 후 만난 비스트라칠 상원의장의 경우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국회의장 대표단이 기업가들을 동반해 한국을 방문하겠다.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서 한국 한수원은 가장 유망한 입찰자”라며 한국과의 경제 협력에 관심을 드러냈다.


박 의장은 순방 기간 러시아 내 독립유공자 후손과 고려인 동포 및 기업인들과 만나기도 했다. 이번 순방에는 노웅래·김병기·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 양정숙 무소속의원과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동행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