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원가의 틀에 갇힌 ‘마인’ 이보영, 김서형이 자신들을 구속했던 문 밖으로 발을 내디뎠다.
3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마인’(극본 백미경/연출 이나정) 8회에서 서희수(이보영)가 사랑하는 남편 한지용(이현욱)이 자신을 철저히 속였다는 배신감에 쇼크를 받아 결국 뱃속의 아이를 잃었고, 돌변한 모습을 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정서현(김서형)은 이 일을 다른 효원가 식구들이 알 수 없도록 서희수를 병원에 데려가며 비밀리에 상황을 수습했다. 다시 정신을 차린 서희수는 정서현 앞에서 아들 한하준(정현준)을 데리고 나가겠다며 이혼을 선언, “하준이 손잡고, 효원가 그 높은 벽 넘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서현 역시 “내가 동서 편인 거 잊지마”, “그 벽을 넘는 방법, 내가 알려줄게”라고 답해 두 여인의 슬프고도 뜨거운 교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후 혼자만의 공간에 온 서희수는 과거 배우 시절의 대본을 들춰보며 “난 예전의 내가 아니야. 모든 걸 다 알아버린 지금 어떻게 같을 수가 있겠어”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읊조렸다.
일주일 후 루바토로 돌아온 서희수는 마치 아이를 잃은 적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어김없이 입맛에 당긴다며 홍옥을 찾고 아기방을 꾸미고 있다며 열쇠를 들어 천연스레 웃는 그녀의 모습은 여지없이 행복한 엄마로 보였다. 그러나 한지용이 돌아섰을 때는 섬뜩한 눈빛으로 돌변, 그녀에게 의미심장한 계획이 있음을 짐작케 했다.
한편 전시회에서 좁은 문에 갇힌 코끼리 그림을 보고 자신을 투영했던 정서현은 이를 그린 소년 화가를 초대해 코끼리가 좁은 문을 나가는 방법이 무엇일지 물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원래 벽은 없었어요. 코끼리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에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좁은 문 안에 있었을 뿐 “갇혀있지 않았던 거구나”라고 깨달은 정서현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내가...내가...”라고 되뇌며 해답을 찾은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자신이 갇혀있다 생각했던 정서현은 사실 언제든지 문을 열고 나갈 수 있음을 깨달았고, 서희수는 효원가 담장을 넘기 위해 ‘배우 서희수’의 문을 열고 다시 가면을 썼다.
그러나 방송 말미, 강자경이 “내 아이 내놔”라며 아들 한하준을 찾기 위해 효원가에 들이닥쳐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아이를 잃은 서희수에게 같은 엄마로서 연민과 미안함을 느꼈던 그녀가 다시 악을 쓰며 변해 궁금증을 자극한 가운데, 갑자기 히스테릭하게 돌변한 서희수가 무서운 눈빛으로 “내 거 뺏어가는 사람은 다 죽여버릴 거야”라는 경고를 날려 시선을 사로잡는다.
tvN 토일드라마 ‘마인’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김민주 itzm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