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IPO 대어가 쏟아진다…'몸값 3조' 롯데렌탈 7월 공모 대열 합류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
1분기 매출 6000억, 영업이익 500억
실적 개선세 앞세워 상장 일정 '속도'
주관사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롯데렌탈이 이르면 오는 7월 기업공개(IPO) 공모 대열에 합류한다. 하반기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LG에너지솔루션 등 IPO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렌탈이 공모주 투자 열기에 불을 지필지 관심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이날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롯데렌탈은 패스트트랙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패스트트랙은 실적이 우수한 우량 기업의 심사 기간을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단축시키는 제도다. 심사를 통과하면 이르면 7월께 공모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이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2,770억 원, 영업이익 1,643억 원을 거둔 데 이어 1분기 매출 5,944억 원 영업이익 49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실적을 기반으로 투자은행(IB) 업계는 롯데렌탈의 몸값을 2조~3조 원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롯데렌탈이 상장 일정을 서두르는 것은 최근 공모 시장의 유동성이 워낙 풍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60조 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 기록을 세운데 이어 4월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80조 원이 넘는 증거금 기록을 세웠다. 저금리와 부동산 투자 규제에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군 이래 최대 공모 규모가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에 앞서 선제적으로 공모를 마무리하려는 전략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이 공모주 투자 열기를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전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가 조(兆) 단위 공모로 분위기를 이끌었는데 하반기에도 롯데렌탈을 비롯해 대형 IPO 공모주들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당장 SD바이오센서(상장 기업가치 약 9조 원)가 6월 10~11일 수요예측에 들어가고 크래프톤(20조 원 이상)·카카오뱅크(20조 원 이상)·카카오페이(약 13조 원)·현대중공업(6조~7조 원) 등이 현재 거래소 심사를 받고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로 연내 거래소 심사 및 상장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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