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대낮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를 강으로 버리는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31일 NDTV·더힌두 등 인도 언론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올라온 관련 영상을 소개하며 범행에 가담한 남성 두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차를 타고 지나던 시민이 촬영한 이 영상에는 갠지스강 지류인 라프티강 다리 위에서 두 남성이 시신을 난간 위에 올려놓고 무언가 작업을 진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두 남성 중 한 명은 방호복 차림이었다. NDTV는 이에 대해 "운반용 부대에서 시신을 꺼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8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람푸르지구에서 촬영됐다.
지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시신은 코로나19 희생자였고 두 남성은 이 희생자의 친척이었다. VB 싱 발람푸르 보건소장은 "초기 조사 결과 해당 환자는 25일 입원해 28일 사망했다"며 "방역 규정에 따라 시신을 넘겼지만 환자의 친척들은 이를 강에 던졌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정식 수사를 시작했고 이후 시신 유기 등 혐의로 해당 남성들을 체포했다.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는 화장을 선호하며, 이슬람을 믿는 14%는 대부분 시신을 매장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갠지스강에 시신이 수장 또는 유기되는 일이 잦다. 화장용 땔감 가격 등 장례 비용이 치솟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가족이 그냥 시신을 버리는 것이다. 구급차 운전사 등이 다리 위에서 강으로 시신을 던졌다는 증언도 여러 차례 나왔다.
이와 관련해 갠지스강에서는 코로나19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 90구 이상이 떠올랐고, 강변 모래톱에 얕게 묻힌 시신 수천 여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모래톱 시신들은 만조 때 떠올랐다가 얕게 묻힌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하루 3,000명대 초반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 19일 4,500명까지 넘었다가 조금씩 줄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가 워낙 많아 실제 수치는 정부 집계보다 몇 배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15만2,734명을 기록했다. 지난 7일 41만4,18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확산세가 수그러든 분위기다. 인도의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2,804만7,534명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