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논란 GS리테일, 디자이너 등 관련자 징계…조윤성 사장 겸직 해제


편의점 행사 포스터로 남성 혐오 논란에 시달렸던 GS리테일(007070)이 담당 디자이너를 징계하고 마케팅 팀장을 보직 해임하는 등 관련자들을 중징계했다. 또 조직 개편을 통해 편의점 사업부장과 플랫폼 BU장을 겸임하던 조윤성 사장은 편의점 사업부장에서 물러났다. 홈쇼핑과 합병에 따른 조직개편이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남혐 논란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해 겸직을 내려놓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3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문제가 된 포스터를 담당한 디자이너를 징계하고, 마케팅 팀장을 보직 해임했다. 남혐 논란과 관련된 직원들의 징계 절차를 진행한 것이다.


앞서 편의점 GS25는 지난 1일 공개한 이벤트 포스터의 소시지를 잡는 집게손가락 모양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되며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또 포스터에 사용된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라는 문구의 각 단어 마지막 알파벳을 거꾸로 읽으면 'megl'이 되는데, 이는 '메갈'(magal)을 뜻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GS25는 일부 남성 네티즌 항의가 빗발치자 포스터를 아예 삭제하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불애운동 여론이 형성되는 등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지난 4일에는 조 사장이 직접 나서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건과 관련된 해당 직원들이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GS리테일은 이번 중징계와 별도로 지난 28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홈쇼핑과의 합병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사업부장과 플랫폼 BU장을 겸임하던 조 사장은 편의점 사업부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플랫폼 BU장만을 맡게 됐다. 신임 편의점 사업 부장은 기존에 전략, 미래사업, DCX를 담당했던 오진석 부사장이 맡게 된다.


GS리테일은 플랫폼 BU장과 편의점 사업부장 겸임으로 조 사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됐던 업무를 분산시키는 것과 동시에 GS25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혐 논란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해 겸직을 내려놓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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