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인민은행 본사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위안화가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중국 당국이 기어이 외화예금 지급준비율 인상이라는 직접 개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외화예금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4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긴축 기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기사 12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1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기관 외화예금 지준율을 오는 6월 15일부터 기존 5%에서 7%로 2%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 외화예금 지준율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외화예금 지준율 인상은 2007년 5월 15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4%였던 지준율이 5%로 인상됐다. 이번에 14년 만에 지준율 인상이 단행된 것인데 인상 폭도 커 최근 위안화 절상에 대한 외환 당국의 인식이 심각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중간환율)을 6.368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18년 5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위안화 환율의 하락세가 이미 중국 당국이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달러당 6.4위안대를 돌파하면서 중국 당국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구두 경고’만으로는 시장에 약발이 잘 먹히지 않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