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탄소 중립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탄소배출권 관련주가 출렁이고 있다. 세계 각국이 탄소 중립에 속도를 내며 탄소배출권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해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31일 탄소배출권 사업을 하고 있는 휴켐스(069260)는 전일보다 0.69%(150원) 오른 2만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후성(093370)은 전일과 동일한 1만 50원에 거래를 끝냈고 그린케미칼(083420)(9.13%), 세종공업(033530)(5.41%), 에코바이오(038870)(2.43%), KC코트렐(119650)(0.64%), 켐트로스(220260)(0.81%) 등도 상승 마감했다. 통상적으로 국가는 총배출량 범위 안에서 온실가스배출권을 발행한 뒤 기업들에 할당하고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에 해당하는 배출권을 국가에 제출한다. 이 과정에서 배출권이 부족한 기업과 여유가 있는 기업 간에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탄소배출권거래제를 도입했고 올해로 3차 배출권거래제가 시행 중이다.
정부는 2020년 ‘2050 탄소 중립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오는 2050년까지 개인이나 회사·단체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탄소중립위원회를 컨트롤타워로 삼아 주요 정책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30일부터 양일간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정상회의’에서도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추가 상향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탄소 중립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탄소배출권 사업을 하고 있거나 탄소배출권을 획득한 후성·켐트로스·KC코트렐 등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세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가격은 이날 기준 1이산화탄소 환산톤당 51.81유로로 5년 새 3배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 수준에 올랐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3차 배출권거래제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재고 소진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할 경우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세는 다음 달 법안 상정 등 올해 안으로 정책적인 부분이 본격 논의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하반기 실질 탄소 가격 및 배출권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배출권 판매로 인한 호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