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하나투어가 서울 명동의 티마크 호텔을 950억 원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하나투어는 본사 매각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하나투어는 1일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중구에 있는 티마크호텔 명동을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12호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가격은 950억원이다. 계약금은 95억원이며 잔금 855억원은 6월30일 지급될 예정이다. 하나투어는 자회사 마크호텔을 통해 티마크호텔 명동과 회현동 티마크그랜드호텔을 운영 중이다. 이 중 부동산을 보유한 곳은 명동 티마크호텔 뿐이다. 2019년 882억원에 건물을 인수했는데, 이 중 800억원 가량을 대출로 충당했다. 호텔이 팔리더라도 손에 들어오는 자금은 많지 않다.
하나투어는 한 차례 무산된 서울 공평동에 위치한 본사사옥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 하나투어는 올해 1월 본사사옥 중 저층부를 950억 원에 매각하기 위해 시티코어 디엠씨와 협상을 벌였으나, 인수자 측이 건물 전체 인수를 원하면서 무산됐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매출액 1,095억원, 영업손실 1,148억원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부채총계 5,779억원, 자본총계 125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61.1%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7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회사는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후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