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미성년자를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조주빈이 선고 직후 아버지를 통해 반성문을 공개했다.
1일 조씨는 반성문을 통해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은 반성문을 통해 피해입은 분들께 사과드리며 사회 앞엔 침묵을 지켰다”며 늦었지만 이제나마 진심을 다해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욕심에 취해 양심을 등진 결과이기에 무엇도 탓할 바 없다. 죄의 무게를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자신이 흐르게 한 타인의 눈물은 언젠가 자신의 마음에 비가 되어 내리게 된다"며 “지금 제 마음 속에는 아주 날카로운 비가 그칠 줄 모른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한 “매일 재판 받는 심정으로 살아가겠다”며 “법적인 의무를 떠나, 피해를 갚아가길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사라는 가면 뒤에 숨어 한 없이 비열했던 과거가 부끄럽다”며 “뒤틀린 죄인을 꾸짖어주셔서 아프지만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고법 형사9부(문광섭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단체조직 및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등) 혐의로 기소된 '박사' 조씨에게 징역 4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42년을 선고했다.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 1억여원 추징 등의 명령은 1심대로 유지됐다.
조씨의 아버지는 “아들 문제로 크나큰 피해자가 생겼고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