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의 시작은 두피부터’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두피 장벽 강화를 통한 ‘두피 케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두피 케어는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트러블을 방지하는 세정력에 초점을 맞춘 탈모 예방에서 더 나아간다. 두피도 얼굴 피부처럼 각질 제거와 진정, 영양 공급을 함으로써 두피 본연의 힘을 길러 탈모 개선은 물론 안티에이징으로 두피에서 얼굴로 이어지는 피부 관리를 의미한다.
2일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전문 편집숍 시코르에 따르면 두피 관련 제품은 샴푸·컨디셔너·트리트먼트를 시작으로 두피 세럼, 에센스, 앰플 등의 전문 제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시코르 관계자는 “최근 20대 젊은 층의 유입이 많은데 한번 두피 제품에 입문하면 꾸준히 사용하기 때문에 재구매와 대용량 구매로 연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코르에서는 르네휘테르와 케라스타즈, 아베다 두피 제품이 상위에 랭크하며 올해 1~5월까지 전년 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올리브영에서 두피 샴푸 매출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전년 대비 70% 가량 성장했다. 올리브영 측은 “피부 상태에 따라 스킨케어를 선택하듯이 샴푸도 두피 타입별로 세분화한 기능성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두피는 모공 크기가 얼굴 피부 보다 3배가 크며 피지샘이 더 활발히 활동해 얼굴보다 더 예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조성임 성임헤드스파 원장은 “두피 불균형이 생기면 유해 물질이 쉽게 침투하고 장벽과 모낭이 약해지면서 탈모나 두피 쳐짐, 트러블 등의 문제로 이어져 피부 안티에이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피도 피부’라는 사실에 주목한 아모레퍼시픽의 두피스킨연구소는 10년간 연구 끝에 제주 오설록 돌송이차밭에서 재배한 녹차에서 원료를 발견해 특허성분 ‘녹차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 두피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라보에이치’에 적용했다. 세정력에만 집중한 샴푸가 아닌 두피 보호 클렌저라는 개념을 앞세운 라보에이치 제품들은 지난 4월 현재 전년 대비 540%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이 두피케어족을 위해 선보인 샴푸, 토닉 등 ‘닥터그루트 4종’은 지난해 1,100만개를 돌파했다.
두피케어 에센스도 젊은 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헤어 리추얼 바이 시슬리 리바이탈라이징 포티파잉 세럼’은 시슬리의 헤어 라인 중 가장 많은 판매액을 차지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블랙빈 안티 헤어 로스 두피 토닉’은 검정콩 추출물과 블랙 콤플렉스가 함유돼 두피에 풍부한 영양을 공급해 주는 제품. 두피 혈액 공급을 도와 두피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모발 건강에 필수인 단백질을 다량 공급해 자연스럽게 모발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년 40%씩 성장 중인 다비네스 코리아의 경우 고기능 두피 케어 에너자이징 라인이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에너자이징 슈퍼액티브’ 는 두피에 핵심 성분인 커피 카페인을 집중 공급해 두피 활력을 선사하고 모발 밀도를 높이도록 기획한 헤어세럼이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의 ‘퓨어스마트 노세범 쿨러’는 뿌리는 즉시 두피에 청량감과 쿨링 쾌감을 선사하는 스파클링 에센스 제품으로 두피 온도를 20.7% 낮춰 두피 진정, 피지 케어, 미세먼지 탈락 등의 효과를 노렸다. 두피 비타민C 케어 제품인 ‘비타브리드C¹² 헤어 토닉 세트’는 모공이 큰 두피에 비타민C를 직접 도포해 두피 콜라겐 생성 촉진과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심희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yvette@sedaily.com
/심희정 기자 yvett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