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휴가도 양극화…제조 中企는 "난색"

대기업, 서비스 스타트업 업종 백신 휴가 도입 적극
중소 제조업은 백신 휴가에 생산 차질 우려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제조 중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인력 부족 등 문제로 백신 휴가 도입에 신중한 모습이다. 반면 대기업과 서비스 중심 스타트업들은 직원들에게 백신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3일 경남 소재 한 자전거 부품사 관계자는 "경영진에서 코로나19 백신 휴가에 대해 다른 회사들 상황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100여명 가량 직원들이 재직하는 한 완구 기업 관계자도 "아직 백신을 맞은 사람이 없어서 백신 휴가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욕실 자재업체 대표이사는 "백신 휴가로 1명이 빠지면 공정 특성상 20~30% 가량 생산성이 감소한다"며 직원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백신 휴가에 대해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조 중심 중소기업의 백신 휴가로 갑자기 인력 공백이 발생하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는 지난 4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비해 기업들에게 접종 직원들에게 유급 휴가를 주라고 권고했다.


직원이 많은 대기업과 서비스업 중심인 스타트업의 경우 적극적으로 백신 휴가를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등 대기업들은 이미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또 대형 스타트업들도 경쟁적으로 백신 휴가를 부여하고 있다. 임직원 수만 1,600여명에 달하는 야놀자는 이상 증상 유무와 상관 없이 접종 당일과 다음달 휴가를 쓸 수 있다. 여기어때 역시 400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14일의 백신 휴가를 제공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유급 휴가 2일을 주기로 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단체는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옥석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전책실장은 "소규모 기업의 경우 유급 휴가를 주는 것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일정 규모 이하 기업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도 "소상공인 사업장에 최저임금 일할 계산으로 이틀 정도의 금액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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