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행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수학의 경우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문과 학생들이 지난 3·4월 시도교육청 학력평가때와 마찬가지로 수학 과목에서 이과 학생 대비 크게 불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모의평가는 11월 18일로 예정된 2022학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국어, 수학에서 공통과목에 응시하고 선택과목 1개를 골라 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2교시 수학 과목은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이 더 까다로웠다는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공통과목에서 ‘킬러 문항’은 난도가 낮았으나 한눈에 파악되지 않는 문항이 많아 전반적인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과 학생의 경우 객관식 킬러문항 15번(삼각함수), 주관식 킬러문항 22번(미분)에서 상당히 고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지난 3·4월 시도교육청 학력평가때처럼 문과 학생이 이과 학생보다 크게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학에 상대적으로 약한 문과생들이 공통과목에서 최대한 점수를 많이 받아야 하는데 공통과목이 어려워지면 문과생들이 불리해 질 수 밖에 없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공통과목에서 문·이과 유불리 발생은 불가피하다”며 “수학에서 이과 학생들의 표준점수가 문과보다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교시 국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으나 공통과목의 독서 파트가 까다로웠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 인문사회 등 새로운 영역의 지문 내용이 추가돼 체감상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지문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방식인 ‘중합 효소 연쇄 반응’(PCR)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문학 파트는 비교적 평이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어와 매체는 수험생들이 어려워 하는 문법이 포함돼 있어 화법과 작문보다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같은 점수를 받더라도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언어와 매체 중 매체에서 제시문과 자료의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문제가 출제돼 화법이나 작문에 비해서 쉽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