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 2023년까지 사용 못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계정을 앞으로 최소 2년간 더 막기로 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트럼프 계정 중단 조치를 2년 더 유지하고 2023년 1월 트럼프 계정 부활이 공공안전에 미칠 영향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의 계정이 부활된 뒤 추가 위반이 있을 땐 계정 영구 삭제 등을 포함한 제재를 신속히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정 중단 조치 연장은 페이스북 감독위원회가 폐이스북이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에 내린 무기한 정지 조치는 규정에 없다며 6개월 내 재검토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6일 미 연방의회 의사당 폭동 사태 후 가담자들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잠정 정지시켰다.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앞으로 2년간 더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미국 중간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의사를 전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칼 토비아스 리치몬드대 교수는 "다음 대선까지 정치계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위터 역시 트럼프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블로그는 관심 부족을 이유로 이달 초 개설 29일 만에 폐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지난해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이어가면서 페이스북의 결정은 자신을 뽑은 유권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의 검열과 입막음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미국은 이런 학대를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백악관은 소셜미디어 기업이 정당한 조처를 내린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임기 내내 그의 소셜미디어 이용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줬다"면서 "모든 플랫폼은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를 단속하는 책임감을 계속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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