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등 아데노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이들 백신을 맞은 뒤 아주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인 희귀 혈전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AZ 백신 접종 후 희귀 혈전증 예상 발생률이 100만명당 0.48명 정도로 유럽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희귀 혈전증에 대한 세부정보를 질의응답을 통해 알아본다.
A. 혈전이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를 말하며, 혈전증이란 혈전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입니다.
주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을 의미하는 희귀 혈전증은 일반 혈전증과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전이 잘 나타나지 않는 부위인 뇌정맥동 및 내장정맥에서 발생하며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다고 알려졌습니다.
A.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나상훈 서울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지난 2일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관련 전문가 설명회’에서 “(국내에선 혈소판 감소 동반 혈전증이) 100만명당 0.48명에게서 발생한다"며 "유럽이나 미국의 평균보다는 1/5에서 1/20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나 교수는 “실제 발생률로 이득과 위험도를 다시 계산해도 30살 이상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AZ백신을 접종한 30대 초반 남성이 국내 첫 TTS 사례로 분류했다고 지난 달 31일 밝혔습니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4월 27일 AZ 백신을 맞고 12일 뒤인 지난 9일 심한 두통을 앓았습니다. 12일에는 경련이 동반돼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의료진은 뇌정맥혈전증과 뇌출혈, 뇌전증을 진단했고, 혈액응고장애자문단은 지난 30일 회의를 통해 TTS 사례가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추진단은 의료진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대응지침을 참고해 초기에 항응고제를 사용해 치료한 결과 환자 상태는 호전됐고, 현재는 건강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A. 접종 후 4~28일 사이 호흡곤란, 흉통, 복부 통증 지속, 다리 부기 등이 나타나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 접종 후 두통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을 경우,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도 희귀 혈전증의 증세일 수 있습니다.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는 경우,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도 희귀 혈전증 증세에 해당합니다.
A. 희귀 혈전증 증세가 발견되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 혈액도말 검사, 영상검사(CT, MRI 등), 혈소판 검사, 항체 검사 등을 통해 백신에 의한 희귀 혈전증 발병 여부를 확인합니다. 병원의 혈액 전문의는 항응고치료를 위해서는 경구약(리바록사반, 에독사반, 아픽사반, 다비가트란등) 또는 주사제(아가트로반)를 사용해야 합니다. 또 헤파린 및 혈소판 수혈은 금지됩니다. 희귀 혈전증이 확인되고 중증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혈전이 있는 경우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IVIG)으로 혈전생성반응을 감소시키는 게 중요하며, 혈액분야 전문의 지도 하에 고용량 IVIG를 투여합니다.
아스피린을 먹는다고 해서 희귀 혈전증이 예방되거나 치료될 가능성이 적습니다. 오히려 출혈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4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희귀 혈전증의 경우, 굉장히 드물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는 질병"이라며 "희귀 혈전증은 100만 명당 1명 정도 발생하는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조기에 증상을 발견할 수 있게끔 안내하고 의료계와 협력해서 신속하게 치료·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