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빅 딜 못지 않네”…하나금융투자 맥스트 IPO로 60억 번다

하나금융 맥스트 지분 49만 주 보유
공모가 상단 기준 약 60억 수익 기대
주관 수수료 6억 대비 10배 수준


맥스트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하나금융투자가 주관 수수료 이외 두둑한 투자 수익까지 챙긴다. 꿩 먹고 알도 먹는 셈이다.


6일 맥스트 증권신고서를 보면 하나금융투자는 맥스트 지분 49만 557주(공모 전 기준 지분율 6.54%)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9월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20억 원을 들여 확보했다. 그해 8월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한 직후로 회사 성장 가능성에 배팅한 것으로 보인다.


맥스트의 공모가는 1만 3,000~1만 6,000원. 공모가 상단 기준 지분 가치가 78억 5,000만 원에 달한다. 58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데 IPO 주관(인수) 수수료로 받는 6억 원(공모가 하단 기준)의 10배 수준이다. 지난달 IPO 관련 기록을 모조리 경신하며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이 받은 주관(인수) 수수료는 약 47억 원. 추가적인 증거금 수익 등으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대기업 딜 못지 않은 수익을 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맥스트의 공모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부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 사업 ‘XR 메타버스 프로젝트’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메타버스 관련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가 아닌 메타버스 증강현실(AR) 플랫폼 회사로는 첫 상장 도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전 세계 50개 국, 약 1만 2,000개 이상의 개발사가 맥스트의 AR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6,900개 이상의 AR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으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공모에 흥행하더라도 상장 직후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다. 전체 보유 지분의 절반(24만 5,278주)은 상장 후 6개 월, 나머지는 1개 월 간 팔지 않기로 약속했다. 특히 일부 지분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의무 보유 기간을 1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 잡았다. 한 IPO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가 자발적으로 의무 보유 기간을 6개월까지 제시한 것은 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의미”라며 “최근 공모 시장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수요예측 및 일반 청약) 흥행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맥스트는 이달 21~22일 수요예측, 28~29일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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