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7일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대해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정권교체를 위한 합당의 진정성, 합리적인 원칙을 가지고 임한다면 합당은 아무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타당(국민의힘)의 전당대회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돼 발언하지 않았지만, 당대회가 막바지로 가면서 당권주자 중에 저에 대해, 합당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간단히 한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이미 전임 당 대표 권한대행에게 원칙 있는 통합의 방향을 전달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진정성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주호영 후보가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였던 지난 4월 두 당의 통합 문제를 두고 논의했다. 안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분출되는 새로운 정치적 에너지가 적대적 갈등이나 대결이 아닌 조화와 융합을 통해, 기득권 정당이라는 낡은 이미지를 바꾸고 긍정의 에너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이날 발언에 관해 사실상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당이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선 것을 두고 "소 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다"고 하는가 하면 과거 안 대표를 향한 욕설 발언에 대해 "사적인 대화여서 문제가 없다"고 밝히는 등 안 대표를 평가절하하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