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의 최고사업책임자(CC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mRNA(메신저 리보핵산·전령RNA) 백신 원액을 한국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린 르 고프(Corrine Le Goff) 모더나 CCO는 최근 연합뉴스에 "한국에서 mRNA 백신 원액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게 사실"이라며 "단순한 제조 협력뿐만 아니라 연구 분야에서도 협력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mRNA 백신을 개발하면서 주목받은 미국의 제약사다. 2010년 설립돼 mRNA 분야 의약품을 연구·개발해왔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코로나19 백신의 완제 공정을 맡기는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코로나19 백신 원액은 스위스 론자에서 생산하고 있다.
모더나는 mRNA 백신 원액 생산과 관련해 국내의 특정 기업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설비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코린 르 고프 박사는 "이제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여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며 "mRNA 의약품의 경우 적합한 설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므로 제조 설비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모더나는 한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한국에서 mRNA 백신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설립하는 등 직접 설비 투자를 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다양한 가능성 중 하나이므로 실제로 투자하게 된다면 파트너십이 필요할지, 한국 정부와 협력할지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기술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린 르 고프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속도를 내고자 최신 설비와 훌륭한 생산 역량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하게 됐다"며 "미국 이외 전 세계 시장에서의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가 아시아에서 처음 맺은 파트너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완제 공정을 위한) 기술이전을 시작했으므로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생산과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백신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한국 법인 설립 절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달 17일 자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더나 코리아 주식회사' 설립을 위한 등기를 완료했다. 그는 "한국은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데다 아시아태평양(AP) 지역 진출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사업을 장기간 하고자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안에 한국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자 한다"며 "채용 역시 중간 정도 진행된 상태로 후보자에 대한 검토를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모더나는 한국 법인에서 일할 제너럴 매니저(General Manager, GM)와 약물감시 디렉터(PV Director), 의학 디렉터(Medical Director) 등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