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친구 A씨에 대한 의혹 제기가 온라인상에 확산하는 가운데 A씨 측이 억측과 가짜뉴스 등에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선처를 바란다는 메일이 수백 통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7일 A씨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에 따르면 '악성댓글'을 단 네티즌 수만 명을 고소하겠다고 밝힌 이후 지금까지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메일 460여건이 들어왔다.
앞서 원앤파트너스는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A씨 및 가족과 상의해 자체 채증과 제보로 수집한 수만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유튜브 운영자와 블로거·카페·커뮤니티 운영자, 게시글 작성자, 악플러 등 모두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처를 바라는 이들은 게시글과 댓글을 삭제한 후 전후 사진과 함께 선처를 희망한다는 의사와 연락처를 메일로 보내 달라"고 했다.
원앤파트너스는 '선처 요청'을 받을 공식 메일 주소도 함께 알렸지만 이를 확인하지 못한 일부 네티즌들은 변호사 개인 메일과 로펌 블로그 운영자, 로펌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선처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다양한 통로로 접수된 선처 요청은 5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이 고소 대상으로 삼은 행위들은 △A씨와 A씨 가족, 주변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근거 없거나 추측성인 의혹 제기 △이름 등 개인정보 공개 △명예훼손·모욕·협박 등이다.
이와 관련, 정 변호사는 "익명성 뒤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상처받는지 당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면서 "일주일 동안 (유튜브 등 영상을) 보면서 위법 행위에 해당되는 영상 부분만 캡쳐해 한글 파일로 작성했다. 법리검토를 마치면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원앤파트너스는 A씨를 두고 각종 허위사실이 끊임없이 퍼지자 지난달 31일 공식 홈페이지에 A씨에 대한 일체의 위법행위와 관련된 자료 제보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정 변호사는 같은 날 '정 변호사와 SBS 기자의 친형제설'을 주장한 유튜버 '직끔TV'를 서초서에 고소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