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혁신 주도, 제약강국 디딤돌 놓는다

[상생으로 미래찾는 K바이오]
<5·끝>한국제약바이오협회
품질·신약 등 산업계 역량 결집
제조 고도화·인재 양성에 앞장
민관협업 생태계 조성에도 총력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사상 최초로 기술 수출 10조 원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수십년간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쌓은 결과다. 1945년 설립된 조선약품공업협회를 모태로 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K바이오’가 세계 속에 우뚝 서기까지 줄곧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왔다.


때론 앞에서 끌고 때론 뒤에서 밀며 업계의 든든한 후원군이 돼 온 협회는 ‘제약강국 실현’을 비전으로 삼고 현재 산업의 육성을 위한 민·관 협업 가속화, 첨단 산업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그 일환으로 탄생시킨 기관이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과 인공지능(AI)신약개발지원센터다. 협회는 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00년 8월 56개 제약사 출연으로 출범한 KIMCo는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가 힘을 모아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평가가 나온다. KIMCo는 감염병 대응·품질 관리 혁신·신약 개발 등을 위해 산업계의 역량을 결집해 공동 투자하고 성과를 내자는 취지로 만든 제약바이오 산업 최초의 컨소시엄이다.


KIMCo는 출범 직후부터 발 빠르게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코로나19 관련 생산 시설 지원에 나섰다. 정부의 ‘치료제·백신 생산장비 구축지원 사업단’ 수행기관에 선정된 KIMCo는 세부 과제 선정 및 과제 협약과 평가, 행정 지원 등 사업을 총괄하며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5개 기업에 감염병 생산 설비 구축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KIMCo는 제약 자국화 역량 강화, 제조 생산 인프라 고도화, 제약바이오 글로벌 전문가 인재 구축 등 핵심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KIMCo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을 목표로 혁신 신약 개발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단일 기업이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큰 신약 개발을 컨소시엄 구성, 민관 협업을 통해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이미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 등 180여 곳을 대상으로 ‘국가 대표’ 블록버스터 후보군을 조사 중이다.


협회가 2019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만든 AI신약개발지원센터는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기술 지원 △전문 인력 교육 △조사 연구 △글로벌 협력 등을 수행하고 있다. AI는 한 번에 100만 건 이상의 논문을 탐색, 연구자 수십명이 1~5년간 해야 할 일을 하루 만에 진행해 신약 개발 기간을 약 3~4년 단축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도 협회의 주요 추진 사업이다. 협회는 작년 미국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내에 있는 보스턴 케임브리지혁신센터(CIC)에 글로벌 진출 거점을 확보해 산·학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또 매사추세츠공대(MIT) 기업연계프로그램(ILP)에 가입해 현지 대학·바이오 벤처·연구소와 한국 기업의 교류·협력도 유도 중이다. 이외에 영국 메드시티·케임브리지 의과대학 밀너(Milner) 의약연구소와의 협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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