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이용구 사건 관련…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

경찰청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밝혀

김창룡 경찰청장 /사진제공=경찰청


김창룡 경찰청장은 7일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진상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국민의힘 박완수·서범수·김형동 의원에게 "내부에 책임을 물을 일이 있으면 묻고, 내가 국민에게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청장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자신이 (국가수사본부 출범으로) 수사에 대해 감독할 수 없어 진상조사단의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재차 밝혔다"고 말했다.


경찰 출신인 서 의원은 "파출소에서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으로 보고했는데 경찰서에서 단순 폭행으로 바꾼 것은 뭔가 보이지 않은 힘이 작용한 결과"라며 "과연 경찰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폭행 사건 당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으로 유력했던 이 전 차관의 폭행 사건을 청와대와 검찰·경찰이 은폐했다"며 "이런 은폐 사건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돼 있으니 진상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에서 "청와대 민정라인에 보고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청와대가 또 한 번 인사검증 실패로 택시 기사 폭행 용의자를 법무부 차관에 임명했던 격"이라고 비판했다.




택시기사 폭행' 사건 이후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 5월 31일 새벽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용 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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