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SMR 예타 추진" 원전정책 궤도 수정하나

문승욱 장관 "기술 확보·육성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형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 연구개발(R&D)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 “탈원전 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예타 조사로 미래의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필수 에너지원인 i-SMR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과 해외 원전 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한 것 등을 감안하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업해 3세대 개량형 i-SMR 관련 예타 조사를 올가을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 4월 개최된 ‘혁신형 SMR 국회 포럼’에서 “업계의 의견을 경청해 산업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지만 장관이 i-SMR 육성 의지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장관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차세대 원전을 언급하면서 관련 산업이 주목 받고 있다”며 “현재 과기부가 장기 연구개발 측면에서 i-SMR을 추진하고 있으며 추후 실증이나 상용화 측면에서 협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 장관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하는 등 기존 탈원전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 24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땅이나 인구와 비교해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안전성을 담보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해법을 가지고 있어야 원전의 정책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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