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서울집 찾자'…'노도강' 아파트 1년새 37% 올라

지난 1년 서울 평균 아파트값 최다 상승률
도봉 41.3%, 노원 39.2%, 강북 32% 등
전세난에 패닉바잉 겹쳐…"무리해도 내 집 마련"


전세난과 주택 공급부족 등이 겹치면서 서울 내에서 비교적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노도강 지역의 3.3㎡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년간 37.5%나 올랐다.


9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간 서울 25개 자치구 중 3.3㎡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도봉구(41.3%)가 차지했다. 노원구(39.2%), 강북구(32.0%)가 뒤를 이으면서 ‘노도강’ 지역이 모두 수위에 올랐다.


도봉구의 3.3㎡ 당 평균가는 지난해 5월 2,089만 8,000원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2,953만 8,000원으로 뛰었다. 도봉구는 지난해 5월만 해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3.3㎡ 당 평균가 꼴찌를 기록했는데 급격한 상승률에 힘입어 올해 5월에는 금천, 중랑, 강북, 은평구를 뛰어넘었다.


노원구는 같은 기간 2,423만 5,000원에서 3,373만원으로 상승했다. 강북구는 2,181만 7,000원에서 2,880만 3,000원으로 올랐다.


노도강에 이어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들도 비교적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자치구가 차지했다. 구로구 29.3%, 성북구 28.5%, 중랑구 28.1% 등이다.


임대차3법 시행으로 촉발한 전세난과 이에 따른 주택시장 ‘패닉 바잉’ 등이 겹친 결과다.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수요자들이 ‘무리해서라도 내 집을 사자’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출 규제선인 9억원 이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노도강에 수요자들이 더욱 몰렸다는 분석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노도강은 서울 외곽에 위치해 주거선호도가 낮았지만 교통호재도 교통망이 개선될 수 있는데다 전셋값도 치솟다 보니 더 늦기 전에 내 집 마련하려는 수요가 증가해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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