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남동부 카야주에서 미얀마군이 주민들을 대대적으로 탄압하면서 대규모 피란민 사태가 발생했다.
10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유엔 사무소는 8일 성명을 내고 민간인을 상대로 한 미얀마군의 무차별 공격 때문에 카야주에서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거의 10만명이 집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달 이후로 미얀마군과 현지 주민 무장조직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양 측에서 사상자가 발생하자, 군경은 최근 공세를 강화했다.
민간인 거주지는 물론 종교 시설에 대해서도 공습을 하거나 공격을 가해 주민들이 대거 인근 삼림 지역으로 피신했다.
군부가 봉쇄작전에 나서며 주민들의 물과, 음식 그리고 의약품 부족도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인도적 지원 및 구호 인력이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을 군부에 촉구했다.
군부의 공세 강화와 관련, 카야주 무장단체인 카레니국가진보당(KNPP)의 카 다니엘 대변인은 매체와 통화에서 "미얀마 군부는 과거 우리와 싸울 때는 항공기를 이용한 공습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을 상대로 해서는 항공기를 이용한 공격을 많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장투쟁) 시민들은 적절한 훈련도 못받았다. 일부는 칼로 싸우고, 가장 좋은 무기라야 구식 소총 정도로 무기도 보잘 것 없다"면서 "그런 그들에게 현대적인 무기를 사용하는 건 온당치 않다. 군부는 모든 무장투쟁을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NPP의 군사 조직이 주민들로 구성된 카레니 시민방위군(PDF)을 도와 미얀마군에 맞서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