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빚투 재차 경고 “과도한 위험추구는 충격에 변동성 커져”

자산시장 자금 쏠림과 부채 증가에 유의
수도권 중심 주택가격 높은 오름세 여전

시중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한국은행이 과도한 위험추구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에 경고장을 날렸다. 자산 가격 조정에도 빚투가 이어진다면 대내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수요 측면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아 당분간 현재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27일 열린 금융통회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있다”고 말해 시장에서는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향후 통화신용정책 운영 과정에서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누적에 유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완화적 정책기조 유지, 경기회복 기대 강화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5월 중순 이후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우려 확산, 일부 국가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국내외 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가격이 크게 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가계대출은 당분간 높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주택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세 가격도 수급불균형 지속 등으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지난해 5월 이후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은은 완화적 금융여건과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 관련 수요 등을 고려할 때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자산가격 조정에도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위험선호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과도한 위험추구와 레버리지 확대가 지속된다면 대내외 충격 발생시 위험선호가 반전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정도, 레버리지 상황, 주요 가격변수의 움직임과 국내외 경제지표,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변화, 코로나19 추이 등 리스크 요인을 주의 깊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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