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 단 韓조선…中제치고 5월 수주 1위

1~5월 수주량 전년 동기 대비 662% 급등
선가지수 136.1포인트, 6개월 연속 상승세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사진 제공=삼성중공업

한국 조선이 지난달 발주 물량 60%를 수주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선가도 6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업황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선박 수주량은 127만CGT(60척)로 중국과 한국·일본이 각각 71만CGT(31척·56%), 44만CGT(24척·35%), 일본 11만CGT(5척·9%)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달 말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클락슨리서치의 야드(조선소)별 오더북 데이터를 반영하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등 총 16척(98만CGT)이 추가돼 한국은 지난달 총 142만CGT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달 전체 수주량의 59%로 중국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야드별 오더북은 클락슨리서치 종합 집계보다 수주 실적이 먼저 반영된다. 야드별 오더북 데이터가 반영된 지난 1~5월 세계 누계 수주량은 1,907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892만CGT(321척·47%), 한국 832만CGT(212척·44%)로 중국이 근소한 차로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9만CGT 대비 662% 급증한 것으로 이는 2008년 1~5월 967만CGT를 기록한 이래 최대 규모다.


선종별로는 1만 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과 14만㎥ 이상 대형 LNG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은 증가했지만 수에즈막스(S-Max)급 유조선 등은 발주가 감소했다.


지난달 클락슨 선가지수는 136.1포인트를 기록하며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4년 12월 137.8포인트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치다. 선종별로는 1만 3,000~1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과 VLCC가 각각 지난달보다 200만 달러 상승한 1억 2,250만 달러, 9,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7만 4,000㎥급 LNG선 가격도 100만 달러 오른 1억 8,900만 달러였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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