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센서 시장에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업계에서 가장 작은 픽셀 크기인 0.64마이크로미터(㎛)를 적용한 5,0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선보였다. 지난 한 해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을 2%나 끌어올린 삼성전자는 초소형 픽셀 혁신을 거듭해 1위 업체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출시한 ‘아이소셀 JN1’은 1/2.76인치 옵티컬 포맷의 고화소 이미지센서다. 옵티컬 포맷은 이미지센서를 이용해 카메라 모듈을 만들 때 외부 렌즈가 영상을 맺히게 하는 영역을 가리키며, 모듈의 높이에 영향을 미치는 옵티컬 포맷이 작을수록 카메라 성능을 높이면서도 얇은 디자인으로 설계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은 픽셀 크기가 0.64㎛이기에 한 픽셀의 면적이 0.7㎛ 픽셀이었던 기존 이미지센서보다 16%가량 면적이 작아진다. 결과적으로 카메라 모듈의 높이를 약 10% 줄여 ‘카툭튀’로 불리는 카메라 돌출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욱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도록 아이소셀 JN1에 ‘아이소셀 2.0(ISOCELL 2.0)’, ‘인터신 HDR(Inter-scene HDR)’, ‘더블 슈퍼 PD(Double super PD)’ 등 최신 이미지센서 기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아이소셀 JN1은 픽셀이 받아들이는 빛의 손실과 픽셀 간 간섭현상을 최소화한 ‘아이소셀 2.0’의 설계를 최적화 했으며 지난 2018년 공개한 아이소셀 플러스(ISOCELL Plus)보다 감도를 16% 개선했다. 또한 터널 입구처럼 매우 밝고 어두운 부분이 동시에 있는 환경에서는 높은 감도의 이미지와 낮은 감도의 이미지의 데이터를 활용해 폭넓은 명암비를 제공하는 인터신 HDR기능도 탑재했다. 더블 슈퍼 PD 기술도 아이소셀JN1에 최초로 적용됐다. 더블 슈퍼 PD는 화소수가 같은 슈퍼 PD 이미지센서 대비 자동 초점에 활용하는 픽셀 수를 두 배 늘려 60% 적은 광량에서도 빠르게 초점을 잡아준다.
삼성전자는 개발 초기부터 카메라 렌즈, 모듈 제조사와 협력해 아이소셀 JN1이 1/2.8인치 제품과 호환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모바일 기기 전면과 후면의 광각·초광각·망원 카메라 등에 많이 탑재되는 1/2.8인치 제품의 렌즈, 모듈 등과 호환되어 제조사들이 손쉽게 아이소셀 JN1을 적용할 수 있고 모바일 기기 전면 탑재도 가능하다. 장덕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0.64㎛ 픽셀부터 1.4㎛까지 다양한 픽셀 크기의 이미지센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미지센서 혁신을 계속해 모바일 제조사와 소비자들이 원하는 솔루션을 모두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초소형 픽셀 기술을 고도화하며 글로벌 이미지 센서 시장서 존재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 2015년 7월 업계 최초로 1.0㎛ 픽셀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 0.9㎛ 픽셀, 2019년 9월 0.7㎛ 픽셀을 적용한 이미지센서를 각각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