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계란값에…정부, 6월 달걀 수입 5,000만개서 7,000만개로 확대

수입계란 처리시설 확충하고 도매공급가격도 인하
쌀값 안정 위해 6월 중 정부 비축미 8만톤도 공급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달걀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서울경제DB

정부가 달걀 가격 안정을 위해 6월 달걀 수입 규모를 5,000만개에서 7,000만개로 확대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경기 여주시의 수입계란 처리 업체인 ‘해밀 광역계란유통센터’를 방문해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국민 체감도가 높은 계란가격의 조기안정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으로 감소한 산란계 숫자가 정상화되는 6월말까지 부족한 국산물량을 보충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의 수입계란이 필요하다”며 “추가 수입하는 2,000만개의 달걀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하고 도매공급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에 수입하는 달걀의 도매공급가격을 기존 30개 4,450원에서 4,000원으로 인하해 중소마트와 전통시장에서 30개 5,450원 이하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또 “대형마트 등을 통해 달걀을 할인 판매하는 ‘농할갑시다’ 행사도 하반기 지속 추진해 밥상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경기 이천시의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이천 비축기지를 방문해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 8만톤을 6월 중 신속히 공급할 것을 당부했다. 쌀 가격은 지난해 장마, 한파로 인한 작황부진 등으로 연일 급등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쌀 20kg 가격은 평균 6만1,116원인데, 이는 평년(4만6,394원)에 비해 30% 이상 높다.


지난 5월 농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6.6% 상승했고, 축산물도 10.2% 올랐다. 홍 부총리는 “밥상물가 불안이 지속될 경우 민생부담이 가중되고 경기회복속도도 체감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농축산물의 신속한 가격·수급정상화에 관계부처가 총력 대응하고 집중호우와 태풍 등 여름철 기상변화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원자재가격 불안, 서비스가격 상승 등 물가리스크 역시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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