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배구선수 이다영 그리스로 이적?…가능할까

터키 스포츠에이전시 홈피에 "그리스 PAOK와 계약" 알려
흥국생명 "풀어야 할 문제 많아"…배구協 "이적동의서 안돼"

터키 스포츠에이전시 CAAN이 11일 학교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이다영 선수의 그리스 리그 입단' 소식을 전했다. /CAAN 홈페이지 캡처

학교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이다영(25·흥국생명) 선수의 그리스 리그 입단 소식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터키 스포츠에이전시 CAAN은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영 선수가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CAAN은 "이다영은 그리스 1부 리그에서 뛰는 첫 한국인 선수"라며 “PAOK는 새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다영 선수의 합류에 대해 "역사적인 이적"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적설에 대해 흥국생명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며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도 "협회는 이다영의 이적에 대해 동의를 한 적도 없고, 동의할 의사도 없다"면서 "협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국제 이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게는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에 따라 ITC를 발급 받지 못할 경우 해외 리그로 옮길 수 없다. 또한 이다영 선수가 ITC를 발급 받으려면 현 소속팀인 흥국생명의 동의도 필요하다.


한편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함께 국가대표 주전으로 활약을 펼치던 이다영은 지난 2월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 그 후 소속팀인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대한배구협회에서도 무기한 국가대표 박탈 징계를 내려 프로배구 무대를 떠나 있었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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