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 기업결합 관련 EU 심사 미뤄진다

“조사 중단된 상태”…공정위 결정에 주목

현대중공업 공장 전경,/연합뉴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합병(M&A)과 관계된 유럽연합(EU) 심사가 상반기 내 마무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산하 경쟁분과위는 두 기업의 기업결합 심사 재개 여부와 관련해 “지난해 7월 위원회가 심층 조사를 중단했고 여전히 중단된 상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U 측에서 두 기업의 결합심사 진행 상황을 공식 확인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분과위 관계자는 조사 중단 이유와 관련해 “인수합병과 관련해서 당사자들이 위원회가 요청한 중요한 정보를 적절한 시간 내 제공하지 않을 경우 조사는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누락된 정보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인수합병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LNG 운반선 선사들이 몰려있어 한국조선해양이 대형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한국조선해양의 LNG시장 시장점유율은 60%로 커진다.


한국조선해양은 인수와 관련해 2019년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6개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고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은 승인을 완료한 상태다. EU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에선 심사가 진행중인데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이달 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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