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정량의 절반만 투여하거나 정해진 양보다 5배 이상 많이 주사한 경우가 확인됐다.
1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소재 한 병원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량의 절반 정도만 접종자들에게 투여한 것으로 밝혀져 접종 위탁계약이 해지됐다.
이 병원은 일부 접종자들에게 '백신을 절반 정도만 맞으면 이상 반응이 적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총 676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는데 이 중 40여명에게 정량(0.5㎖)의 절반가량인 0.25∼0.3㎖만 투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천 남동구는 이 병원과 접종 위탁계약을 해지한 뒤 접종 예약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조치했다.
전북 부안군의 한 의료기관에서는 접종자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정량(0.5㎖)의 5배 이상 투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얀센 백신은 1바이알(병)을 5명에게 나눠 투여해야 하지만, 병원 의료진은 1병을 1명에게 모두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이상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접종자 5명을 전북대병원 등으로 이송했다. 접종자 5명 가운데 30대 남성 1명은 40도 정도의 고열이 나타났다.
경남 진주에선 지난 11일 얀센 백신 예방접종을 예약한 50대에게 AZ 백신을 투여했다. 5월에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20대 잔여 백신 예약자에게 AZ 백신을 투약했다.
방역 당국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관련 질의에 대한 참고자료를 통해 "해당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관에는 예방접종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백신접종에 철저를 기할 것을 요청하고, 의료계와 함께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