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가 당초 예정일 보다 한달 이른 8월에 출시될 전망이다. 올해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과 중국 폴더블폰 공세에 맞서 기선제압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샘모바일과 폰아레나 등 해외 IT 매체 등은 유명 IT 팁스터(정보 유출자) 맥스 와인바흐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8월 3일 2개의 ‘3’과 두개의 ‘4’가 공개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오는 8월 3일 언팩행사를 통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갤럭시워치4, 갤럭시워치 액티브4를 공개할 것으로 해석했다. 또 다른 유명 IT 팁스터인 존 프로서는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이 8월 27일 정식 출시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알려진 출시일은 지난해 갤럭시Z폴드2 출시일 보다 한 달 가량 이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시를 한 달 앞당겨 플래그십폰 공백기를 줄이면서 하반기 격돌할 것으로 보이는 경쟁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Z폴드3 등의 경쟁 제품은 애플의 신형 아이폰, 샤오미·화웨이·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의 저렴한 폴더블폰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갤럭시S 21 시리즈 조기 출시로 톡톡한 재미를 본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조기 출시를 통해 경쟁사들의 예봉을 꺾으려는 것”이라며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기존 하반기 플래그십 라인을 맡았던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올해 출시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플더블폰이 이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지난해 8월 중순에 출시 된 점을 고려하면 결국 갤럭시Z폴드3의 조기 등판은 노트 시리즈 수요 흡수가 주요 목적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폴드3가 ‘S펜’을 지원하는 것은 올해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보상"이라며 “기존 노트 시리즈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조기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중심의 언팩 행사를 처음으로 여는 것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갤럭시Z플립 등을 갤럭시S20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 함께 공개했고, 갤럭시Z폴드2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 20시리즈와 함께 일부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폴더블폰을 메인으로 내세워 언팩행사를 여는 것은 그만큼 전략 플래그십폰으로 폴더블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샘모바일은 “올해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출시 되지 않으면서 삼성은 하반기 갤럭시Z폴더3에 더욱 의존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을 낮춰서 출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샘모바일 등 IT 전문매체들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대중화’를 위해 갤럭시Z폴드3 등의 가격을 전작 대비 20% 가량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외신들은 갤럭시Z폴드3가 6.2인치 커버 디스플레이와 7.5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폴더블폰 처음으로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배치하는 언더디스플레이 기술과 방수·방진 기능은 물론 S펜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