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오차 범위 밖까지 밀어내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이 사실상 대권 도전을 표명하는 공개 행보를 보이면서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로 지난 11~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35.5%, 이 지사는 27.7%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지지율이 4.4%포인트 급등한 반면 이 지사는 1.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로써 양자의 지지율 차이는 7.8%포인트로, 오차 범위(±3.1%포인트) 밖으로 확대됐다.
두 후보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데는 윤 전 총장의 앞선 공개 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총장은 9일 서울 중구 우당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에 방문했다. 검찰총장직 사퇴 이후 첫 공개 일정이자 대권 행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으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2.6%), 홍준표 무소속 의원(4.1%), 오세훈 서울시장(2.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6%), 심상정 정의당 의원(2.3%),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2%), 정세균 전 국무총리(1.8%), 유승민 전 의원(1.4%) 순이다.
범여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31.6%로 1위를 지켰다. 이 전 대표(15.0%), 박용진 의원(6.1%), 추 전 장관(5.5%), 심 의원(4.8%), 정 전 총리(4.2%), 이광재 의원(2.5%), 김두관 의원(1.2%), 양승조 충남지사(1.2%), 최문순 강원지사(0.9%)가 그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은 여야 후보를 모두 넣은 적합도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범여권 후보군 조사에서는 추 전 장관과 정 전 총리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범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는 윤 전 총장(33.3%), 홍 의원(9.8%), 유 전 의원(7.5%), 안 대표(6.5%), 오 시장(5.5%), 원희룡 제주지사(3.3%), 최재형 감사원장(3.1%), 황교안 전 대표(1.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안심 번호 무선 자동 응답(100%)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6.8%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