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대선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광재 의원이 14일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만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측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실무 착오로 제대로 조율 되지 않았다”며 만남이 미뤄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측은 “만남이 취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두 분은 형제 같은 사이다. 차후 적절한 시점에 만나실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한국인으로 처음 교황청 장관직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의 권유로 추진됐다. 이 의원과 안 전 지사는 ‘좌(左)희정 우(右)광재’라고 불리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다.
한편 정의당은 이 의원이 안 전 지사를 면회하려 한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민주당이 위선의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대표단 회의에서 “민주당의 공감능력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만 선택적으로 발휘된다. 아직까지도 ‘안희정’을 언급하는 민주당 86세대를 보며 그들이 서 있는 곳은 기성세대 상사의 위치일 뿐 그들로부터 갑질과 성폭력을 당하는 청년의 위치는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강 대표는 “안 전 지사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성폭력을 자행한 범죄자이며, 반면교사로 삼고자 할 때 외에는 더 이상 정치권에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아야 할 사람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