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美 앨라배마 공장 셧다운…반도체 부족 여파

기아 조지아 공장은 3교대서 2교대로 변경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사진)이 14일부터 일주일간 조업을 중단한다.


13일 미국 현지 언론 WSFA TV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반도체 부품 수급 사정 때문에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춘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의 로버트 번즈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대다수 자동차 제조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고 있다”며 “차량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앨라배마공장 측은 오는 21일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나 이후 다시 일주일도 안 돼 생산을 중단한다. 미국의 대표적 연휴인 독립기념일(7월 4일) 전후인 26일부터 7월 11일까지 연례 공장 정기 점검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번즈 대변인은 “충분한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는 7월 12일부터는 공장을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 조지아공장도 지난달 27일과 28일 반도체 물량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이틀간 중단했다. 조지아공장은 14일부터 23일 동안은 반도체 부품 문제로 기존 3교대 근무 대신 2교대 근무가 예정된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은 국내 공장에도 악재가 되고 있다. 14일 현대차는 관련 문제로 16일 충남 아산공장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휴업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아산공장 생산 라인은 지난 4월 12∼13일과 19∼20일, 5월 24∼2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모두 7일간 멈췄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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