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기대 탓에”…취준생 10명 중 6명 “취업준비하는 척”

잡코리아 1,271명 취준생 설문 결과
이유 묻자, 가족 기대·일자리 감소
90% “가짜 취준생 더 늘어날 것”

아침부터 비가 내린 4일 서울시 중구 세종로에서 직장인들이 우산을 쓰고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업 준비생 10명 중 6명이 현재 취업 준비를 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족의 기대감과 사회의 시선이 이들을 ‘가짜 취업생’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상당수는 취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무력감과 우울감에 빠졌다.


15일 잡코리아가 8~10일 취준생 1,271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취업하는 척 하는 취준생인가’라고 문자 59.8%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에게 이유(복수응답)을 물은 결과 ‘가족과 지인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가 58.9%로 1위였다. 이어 43.8%는 ‘코로나 19 사태로 일자리가 줄었다’고, 34.1%는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고 답했다. 25.8%는 ‘취업을 당연한 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짜 취준생이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높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가운데 65.1%는 ‘자신없다’고 했다. 심지어 응답자 가운데 70.3%는 ‘취업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 92.9%는 앞으로 가짜 취준생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짜 취준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코로나 19 사태 종결'과 ‘양질의 일자리 증가’가 각각 45.6%, 44.4%로 1·2위를 기록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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