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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섭씨 40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경우 이번주 기온이 섭씨 46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와 몬태나주, 와이오밍주에도 15일 낮 최고기온이 43도까지 올라 종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보됐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도 전날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기록했다.
미국 기상청은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펄펄 끓는 도로와의 접촉으로 인한 화상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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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에 있는 애리조나 화상센터 의사 케빈 포스터는 "뜨거운 인도에 피부가 닿으면 금방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라며 "오후 2시 한낮에 인도나 아스팔트 온도는 보통 화씨 170에서 180도(섭씨 76∼82도)까지 치솟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그는 지난해에도 6∼8월 104명이 화상으로 치료를 받았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의 경우 전력망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특히 지난 2월 한파로 대정전 사태를 겪었던 텍사스주에서는 2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12.2GW(기가와트) 규모의 발전소들이 폭염 속에서 가동을 멈추면서 주 정부는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미 서부를 강타한 가뭄 와중에 닥친 이번 폭염은 미 전력망에 대한 올해 첫 '스트레스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텍사스주 전력신뢰도협의회(ERCOT)는 브리핑에서 당장 정전이 예상되지는 않지만 시스템을 정상 작동시키는 것이 이번주 내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절전'을 요청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