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큐어백 CEO와 화상면담…韓-獨 백신협력 물꼬 트나

mRNA 큐어백 백신, 임상 3상 발표 임박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위탁생산 가능성도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시청을 방문, 미카엘 루드비히 비엔나 시장 환영사에 대한 답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독일 제약회사 큐어백의 프란츠 베르너 하스 최고경영자(CEO)와 화상면담을 하고 코로나19 백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을 위한 ‘백신 외교’에 나선 동시에 ‘백신 글로벌 생산기지’ 가동 범위를 유럽으로 확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6분간 하스 CEO와 화상통화를 하고 한국과 큐어백의 백신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베르너 하스 대표는 한국의 우수한 백신 생산 능력에 공감하고 한국 정부의 글로벌 백신 허브 정책에 대해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한국과 큐어백은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큐어백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기술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백신 출시 시기는 8월 이후로 전망된다. 이 경우 큐어백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에 이은 세 번째 mRNA 기반 백신이 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큐어백 백신의 3상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면서 “이같은 회사의 CEO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통화하는 대상이 한국 대통령인 것으로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백신 확보망을 안정적으로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 업체가 큐어백의 생산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큐어백과 같은 mRNA 기술 기반의 모더나 백신을 완제 위탁생산하기로 최근 계약을 체결한 점에서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생산 계약은 추후에 논의될 문제”라면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한국의 백신 글로벌 허브 추진 계획이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 당시 미국과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맺어 한국을 백신 공급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회사로 경로를 넓혀 백신 허브 기지를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빈=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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