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수제맥주 신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곰표 밀맥주' 등 편의점판 콜라보레이션 수제맥주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대형 제조사의 스테디셀러 판매를 앞지르고 있다.
1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가 일제히 수제맥주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섰다.
CU는 곰표의 흥행을 이을 세 번째 레트로 수제맥주로 BYC와 협업한 '백양BYC 비엔나라거'를 출시한다. 백양은 75년 전통의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를 상징하는 심볼로, 최근 레트로 열풍에 따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백양BYC 비엔나라거는 라거 맥주로 붉은 호박색과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다. 상품 패키지에는 BYC가 1980년대에 사용하던 사명 백양과 심볼 백양을 그시절 폰트와 이미지 그대로 전면에 디자인 했으며, 전체적으로 BYC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컬러인 흰색과 빨간색으로 레트로한 느낌을 더했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말 '쥬시후레쉬맥주'에 이은 국민 장수 껌 콜라보 2탄으로 '스피아민트맥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더쎄를라잇브루잉과 함께하는 세 번째 전략 상품으로 라거 베이스에 민트 향을 첨가하여 청량감을 극대화했다. 민트는 최근 MZ세대가 가장 주목하는 키워드로 튼튼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어 민트 팬덤층은 물론 새로운 맥주를 기대하는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S25는 앞서 지난 10일 북유럽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100% 몰트에 노블홉을 사용한 라거 맥주로, 캔 디자인은 노르디스크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베이지 컬러에 시그니처 로고 북극곰을 표현했다.
편의점들이 앞다퉈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곰표 밀맥주가 크게 화제되면서 흥행에 성공하자 편의점 수제맥주를 찾는 고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CU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가 처음 출시된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CU의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배나 뛰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수제맥주 매출이 급증하면서 국산맥주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8년 2.5%에서 올해 14.3%로 크게 늘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수제맥주 시장에서 콜라보레이션 맥주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둔 만큼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