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시 출발론'에...尹측" 시간표 다르지 않을 것"

李 "막판 뿅해선 당원 지지 안해"
하태경도 "빠를수록 좋다" 거들어
尹, 경선 규칙 등 보며 시점 조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변인 공개 오디션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15일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당원들이 지지해주지 않는다”며 빠른 입당을 거듭 촉구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대선 일정과 관련해 “시간표가 상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정치 참여 선언 시기에 대해 “6말 7초를 검토중”이라고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향해 “대선이 3월이면 6개월 정도는 당원들과 호흡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나중에 적극적인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며 입당 결정의 마감 시한을 오는 8월로 재차 못 박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이 결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입당을 하려면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이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합당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져 야권 대통합을 완료해야 8월 말께 시작될 대선 경선의 흥행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상황이다.


이 대표 체제가 출범하자마자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에게 조기 입당을 압박하는 배경에는 최근 잡음이 커지고 있는 윤 전 총장 주변에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사퇴 이후 본인이 취약한 외교안보·경제·복지 정책과 관련된 전문가를 만나며 ‘대권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측근을 자처한 인물들이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하며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대권 스케줄만 봐도 최근 일주일간 혼선을 거듭했다. 사퇴 후 9일 처음 공식 행사에 참석한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좀 지켜봐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윤 전 총장과 만남을 가진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택시 타고 직행할 수도 있다”고 말해 제3 지대 합류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아 논란을 샀다. 결국 윤 전 총장의 이동훈 대변인이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요구가 많다”며 국민의힘과 대선 시간표를 맞추겠다고 발언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사무실은 여의도 공유오피스 아이디어를 (윤 전 총장이) 내셔서 이런 것까지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이 ‘이준석 돌풍’의 기세에 올라선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에 무게추가 쏠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낮을 때야 윤 전 총장이 흡수하는 제3 지대가 가능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할 수 있지만 아직 (경선 규칙 등) 내부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과 함께 전시물을 살펴본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측 제공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측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작성한 방명록. 윤 전 검찰총장은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윤석열 전 총장측 제공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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