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율주행·로봇기업 찾은 정의선…모빌리티 혁신 속도

■모셔널 본사 등 방문
아이오닉5 직접 테스트하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점검
현지 엔지니어들 격려까지
UAM-스마트팩토리 시너지↑




현대차그룹 투자 합작사 모셔널의 일반 도로 무인 자율주행차 모습.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보행 로봇.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사업 현장 점검에 나섰다.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5에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차량을 직접 테스트하고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로봇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도 방문했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해 보스턴에 위치한 자율주행 합작 법인 모셔널 본사를 방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미국 앱티브와 5 대 5의 지분율로 자율주행 합작 법인 모셔널을 설립했다. 모셔널에 대한 투자 발표 이후 정 회장이 직접 본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모셔널 경영진과 기술 개발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또 현지 엔지니어들을 격려하고 사업 추진 현황 등을 점검했다. 특히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5를 직접 테스트하는 등 양사 간 협업 프로젝트도 점검했다. 아이오닉5에는 모셔널이 개발한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모셔널은 지난해 미국 네바다주에서 업계 최초로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 면허를 획득했고 현재 아이오닉5에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해 미국 시험 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및 모셔널 엔지니어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보다 고도화한 뒤 리프트와 추진 중인 로보택시 상용화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지분 80% 인수 계약을 체결한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에서는 현지 경영진과 로봇 산업의 미래 및 트렌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계약 당시 사재로 지분 20%를 사들이기로 해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양산형 4족 보행 로봇 ‘스팟’, 사람과 같이 두 다리로 직립보행을 하는 ‘아틀라스’, 최대 23㎏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스트레치 등의 첨단 로봇 기술들도 체험했다. 스트레치는 내년 중 스팟에 이어 두 번째로 상용화될 예정이다.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말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화성 탐사용 로봇 ‘Au스팟’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로봇 개발 역량을 높이고 자율주행차·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도모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 곁에서 상시 도움을 주는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로봇이 알아서 충전하고 스케줄 관리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좀 더 생산적인·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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