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가 스포츠 관련 서비스에 ‘진짜 5G’로 불리는 28GHz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한다.
이통사들이 스포츠 중계나 경기장 등에 28GHz 대역대 구축을 우선 검토하는 것은 비대면 상황 속에서 안방에서 생생한 경기를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리는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자사 골프 플랫폼 U+골프에서 5G 28GHz 기반으로 중계한다.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이 내셔널풋볼리그(NFL) 경기장에 28GHz 5G 서비스를 도입했던 경우는 있었지만, 스포츠 중계를 28GHz 기반으로 중계하는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U+골프 앱 내에 5G 28GHz 전용 채널을 신설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다양한 선수들의 시그니처홀(Par3홀) 티샷을 단독 중계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대회를 안정적으로 중계한 뒤 오는 9월부터 5G 28GHz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골프 대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석구 LG유플러스 골프서비스실장은 “28GHz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골프 팬들이 설렐 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KT(030200)는 KT의 프로야구단 KT위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수원 ‘KT 위즈파크’, KT의 프로농구단 KT 소닉붐의 홈구장 등에 28GHz 기지국을 구축해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지난 3월 열린 28GHz 5G 이동통신 구축 활성화 전담반(TF) 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관계 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28GHz 서비스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제주 유나이티드FC 홈 구장인 ‘제주 월드컵 경기장’ 등에 추가로 28GHZ 기지국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벤트 성인 경기장 외에도 스마트 팩토리 특화망 등 28GHz 수요처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28GHz 5G 서비스는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최대 20배(20Gbps)의 네트워크 속도를 지원해 ‘진짜 5G’로 불린다. 다만 회절성이 부족한 28㎓ 대역 주파수 특성으로 이통사 입장에서 투자비 부담이 커지면서 상용화가 지지부진 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달 말 이통사 대표와 과기정통부 장관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구체적인 28GHz 활성화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올해 이통사들은 각각 1,500개의 기지국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28GHz 기지국 구축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