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미술 거장에겐 라이벌이 있었다

■관계의 미술사
서베스천 스미 지음, 앵글북스


에두아르 마네와 에드가 드가, 앙리 마티스와 파블로 피카소, 잭슨 폴록과 엘렘 드쿠닝, 그리고 루치안 프로이트와 프랜시스 베이컨. 근현대 미술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이들은 서로에게 친구이자 일생일대의 라이벌이었다. 깊은 우정을 나눴고 상대방의 삶에 큰 경외감을 가졌지만 질투와 욕망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상대의 천재성 때문에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고통은 종종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고, 배신의 아픔이 위대한 변혁의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책은 라이벌 관계였던 여덟 거장들의 이야기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소설처럼 풀어낸다. 예술과 인간 심리를 동시에 파고드는 점이 흥미롭다. 2만2,000원.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