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윤석열의 ‘전언정치’는 전형적인 꼰대 정치 문법”

“비전 밝히지 않고 간보기만…후진적 정치 인식의 증거”
“정치는 검찰 수사 아냐…비전과 계획 분명히 말해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박용진 의원이 17일 “전언정치라니 지금이 무슨 5공, 6공 때냐. 지금은 2021년이다”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채 대변인을 두고 입장을 전달하는 태도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언론사 만평을 공유하며 “지금 기자들 사이에서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넘치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행보를 물으니 ‘차차 알게 될 것’이라는 황당한 말로 ‘윤차차’라는 별명을 얻고 언론인 대변인을 내세워 기자들을 받아쓰기 대회에 나온 학생 취급하는 건 전형적인 꼰대 정치 문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지금 여야 대선주자 중에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고 남에게 전하도록 시키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정치는 검찰수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기밀을 유지해야하는 수사와 달리 정치는 자신의 비전과 계획을 분명하게 말하고 검증 받아야 하는 일이다. 그래야 공동체의 길을 정하는데 위험을 최소화하고 통합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대통령은 욕 먹을 각오하고 해야 할 일을 하는 자리”라며 “국민들을 배불리 먹일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간만 보고 다니면서 관심만 끌려 하면 안 된다”며 “정치를 후진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보니 검증할 내용도 없고 밝힐 비전도 없이 그저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심만 있는 것 같다. 나라도 불행하고 자신도 불행하게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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