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한 한국의 디지털 성범죄로 피해를 입은 이들이 자살을 고려하거나 한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인권단체의 보고서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CNN은 이 같은 내용의 미국 휴먼라이츠워치(HRW) 보고서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CNN 홈페이지 인터내셔널판 메인에 게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HRW의 헤더 바는 "디지털 성범죄는 한국에서 너무 흔해진데다 공포감도 커져서, 모든 여성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들은 공중화장실 이용을 피하며, 공공장소는 물론 집에서도 몰래카메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며 "디지털 성범죄의 생존자들은 자살까지 고려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38건의 인터뷰와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8~2017년 불법촬영과 관련된 성범죄 기소 건수는 11배나 늘었다. HRW는 한국 정부가 유죄 판결을 받은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하며 여성경찰·검찰·판사를 늘리고, 성적 불평등을 개선하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한국이 스파이캠의 글로벌 진원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스파이캠에 대해서는 작은 몰래 카메라를 사용해 알몸이나 성관계, 소변을 보는 것을 촬영하는 것이라는 부연 설명까지 더했다. 이어 사적인 사진들을 무단으로 유출하거나 성폭행 촬영분 등을 온라인 상에 공유하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