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실급식 문제에 휘말렸던 군이 이번에는 일반 장병이 격리 장병에 비해 차별을 받았다는 이른바 ‘역차별 배식’ 논란에 휩싸였다. 군이 격리자 식단을 상부에 보고하기에 급급해 일반 병사 배식은 나 몰라라 한다는 것이다.
1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자신을 28사단 소속이라고 밝힌 A 병사의 글이 게재됐다. A 병사는 “지난 15일 석식으로 일반 병사들에게는 고기 한 점 없는 닭볶음탕을 제공했다”며 “코다리 강정은 양이 적어 한 덩이를 가위로 2~4번 잘라 작게 2조각씩 주고, 김 하나 던져줬다”고 밝혔다. 그는 “격리자들 식사는 2명이서 먹어도 될 정도로 양을 넉넉하게 주고 심지어는 삼겹살까지 지급했다”며 “'위에 보고를 올려야 한다'며 항상 격리자들 식사를 먼저 분배하고 사진을 찍는데, 격리자들만 사람이 먹는 밥 다운 밥 먹는다. 이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일반 장병들은 뭐가 되는 거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격리자만 신경 쓰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며 “매번 이런 식으로 ‘보여주기’ 시늉만 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화가 난다”며 상황을 바로잡아 달라고 했다.
최근 군이 병사들에게 ‘부실급식’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잇따르며 논란이 됐다. 그 중에서도 지난달부터 격리 장병들을 중심으로 ‘배식이 형편없다’는 취지의 폭로가 쏟아지자 국방부는 지휘관 책임 아래 격리 장병 배식에 철저히 신경 쓰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