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까지 연간 2억 도즈(1억 명분) 이상 코로나19 백신 원액을 생산 가능한 시설을 구축하겠습니다."
백영옥(사진) 유바이오로직스(206650) 대표는 17일 “내년 2분기 국산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를 목표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2공장까지 있는 현재 규모에 더해 2~3년 내 신공장을 짓고 6억 도즈(3억 명분) 분량의 백신 생산이 가능한 원액 제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원액 생산만 가능하지만 신공장에는 완제 시설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백신 생산시설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이미 필리핀 정부가 4,000만 도즈 백신을 요청하는 등 해외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말 필리핀 관리 당국에 임상 2상 신청서를 제출했고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기술이전을 협의 중인 현지 제약사 글로벡스를 통해 필리핀에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 제약사와 손잡고 이번주 중 1·2상 신청 계획서를 낼 계획"이라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도 수출 계약를 위한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중인 유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유코백’은 합성항원 방식이다. 자궁경부암, 독감 등 기존 백신과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기 떄문에 안전성에는 별 문제가 없다. 노바백스 백신도 같은 종류다. 백 대표는 “mRNA 백신 등 새로 나온 백신은 너무 아프거나 부작용이 생기는 등 논란이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을 매년 맞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합성항원 등 전통적 방식의 백신을 선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백 대표는 앞서 발표한 유코백 임상 1상 결과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중화항체 형성률 등 효능 데이터에 대한 정보가 없어 개발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지만 1상은 효능 보다 안전성 확인이 우선"이라면서 "피험자도 50명에 불과해 통계적 유의성 확보가 어려운 만큼 효능 데이터는 2상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사스(SARS), 메르스(MERS) 등 같은 계열 감염병 뿐만 아니라 각종 변이주에도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 지원을 신청할 예정이다. 국내 개발사 중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CEPI의 지원을 이미 받고 있다. 백 대표는 “백신 관련 비영리단체인 보건의료적정기술프로그램(PATH)과 손잡고 오는 10월 1일까지 CEPI에 지원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